이 카테고리의 첫 게시글이 설악산이 되었습니다.
지금껏 등산은 많이 다녔으나 글을 올리지 않고 있었는데, 설악산을 다녀온 후, 너무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와서 고민할 것 없이 글을 써야할것만 같았습니다 ㅎㅎ
오늘 소개할 산행지는~~
설악산!
입니다 ㅎㅎ
새벽부터 고속도로 타고 오다가 양양IC에서 내려서 설악산국립공원으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동해고속도로 타면서 쭉 바라본 태백산맥의 능선의 모습과 설악산의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서북쪽으로 구름이 잔뜩 끼어서 경치가 어떨지 조마조마.. ㅋㅋ
여기를 오색지구?라고 부르나? 암튼 오색지구 입구입니다.
사진상 왼쪽에 보이는 CU가 있고, 사진상 나오진 않았지만 오른쪽 짤린 부분에 한계령으로 가는 버스 승강장이 있습니다.
몇년전에 한계령 가는 표는 편의점에서 샀던 걸로 기억ㅋㅋㅋ
사진상 왼쪽 길로 가야 오색지구로 들어갈수 있습니다. 물론 두 갈래길이 다시 만나긴 하지만요.
왼쪽길로 가야 공영주차장도 있습니다.
주차
주차 관련해서는 저는 오색그린야드호텔에서 숙박했기 때문에 호텔 주차장을 이용했습니다.
호텔을 이용하지 않는 분들께서는 오색공영주차장을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 주차요금이 30분 600원, 한시간에 1200원, 두시간에 2400원, 4시간에 4800원 이런 식으로 10분에 200원 단위입니다.
* 일 최대 추차요금 만원! 이라서 유료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만원이 비싼건 맞는데 정상갔다오면 힘들어서 그런건 안중에도 없음 ㅋㅋㅋㅋ
공영 주차장 지나서는 대부분이 사유지기 때문에 해당 숙소나 식당을 이용하지 않고는 주차가 난감할 듯 합니다.
그래도 오색코스가 처음부터 치고 올라가기 때문에 몸푼다 생각하고 밑에서부터 걷는것도 괜찮긴 합니다 ㅋㅋ
보통 많이들 여기 주차장에 주차하고 버스를 이용해서 한계령으로 넘어가서 등산하고 오색으로 내려오기도 하시죠 ㅎㅎ
겨울이 아닌 계절에는 쉽게 할 수 있을 듯 합니다.(눈 온 후에는 통제로 인해 가능할 확률 낮음)
화장실
설악산국립공원 남설악탐방지원센터입니다. 탐방지원센터 사진은 저녁에 찍어서,,, 한밤중 같네요 ㅋㅋㅋ
사진상 왼쪽에 화장실이 있습니다. 멀끔하고 따뜻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화장실 앞에 다수의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 본격적인 산행 전, 아이젠 착용이나 장비정비 하기에 좋았습니다.
화장실은 남설악탐방지원센터 옆에 위치한 화장실이 마지막 화장실입니다. 그 다음은 대청봉을 넘어 소청대피소나 가야 화장실이 있습니다. 예전엔 중청대피소에 화장실이 있었는데 지금은 철거해서 터만 남아 있답니다.
남설악탐방지원센터 옆 화장실은 꽤나 잘 되어 있는 편입니다.
등산코스
설악산 등산안내도입니다. 워낙 유명해서 넣지 말까 했는데 그래도 없으면 섭하죠?
제가 이번에 간 코스는 남설악탐방지원센터(오색)에서 대청봉을 오르는 최단코스입니다.
난이도는 매우 어려움 ㅋㅋ
눈이 많이 내린 후에는 통제됐다가 개방되는 탐방로에 제한이 있습니다.
지금껏 경험으로 본다면, 대청봉을 오르는 그나마 쉬운 길 중에서는 오색코스가 가장 먼저 열리고, 한계령 코스는 그 다음에 열립니다.
저도 통제가 풀리자마자 산행을 해서 오색코스만 열린 상태였습니다.(소공원에서 오르는 코스 제외)
전체 시간은 8시간 반 정도 걸렸습니다. 태운 칼로리가 5500kcal ㄷㄷ...
난이도 자체는 예전에 오색코스로 내려왔던 적이 있는데 코스가 상당히 험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다만 이번에는 눈이 많이 쌓여있어 엄청 험하다 까지는 아니었는데도,, 설악산 최단코스 다운 경사도를 갖추고 있고 험했습니다.
아이젠을 끼고도 미끄러지는 구간이 꽤나 있었습니다.
남설악탐방지원센터 입구입니다.
동절기에는 입산제한 시간이 있어 이곳을 오전 11시 이전까지는 통과하셔야 합니다.
등산을 시작하자마자 만나게 되는 이정표입니다. 대청봉까지 4.8km...
오색코스는 편도 5km이고, 넉넉잡아 오르는데 5시간이 걸리는, km당 1시간을 자랑하는 힘든 코스입니다.
짐이 적거나, 눈이 오지 않은 후라면 시간은 보다 줄일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대청봉에 도착할때까지 설악산국립공원에 대한 조망이 트이지 않기 때문에 더욱 힘들고 지루한 코스입니다.
제가 산행했을 때는 상고대와 파란 하늘이 어우러져 지루하지 않게 오르긴 했지만요 ㅎㅎ
그럼에도 오색코스는 남쪽 능선이라서,, 서북능선을 타고 오른다면 훨씬 더 많고 예쁜 상고대와 함께 등산을 하실 수 있습니다.(통제가 풀렸다는 전제 하에)
그리고 오색코스는 국내 국립공원 어디와 비교해도 중간중간 쉼터가 아주 많습니다.(국립공원 사망원인 1위! 심장돌연사라는 문구와 함께...)
다만 겨울에는 눈이 쌓여있어 앉을려면 눈 치우고 해야해서 불편하고, 트여있는 곳에 있다보니 바람이 잘 통해 금세 체온을 뺏겨버립니다.
그래서 오르면서 덥거나 추운것에 따라 옷을 정비하거나, 코를 풀거나, 행동식을 섭취하거나 하며 잠깐잠깐 정비할 때 이용하는 식으로 쓰면 좋습니다.
식사를 하게 될 때에는 해가 잘 들고, 바람이 막아지는 곳을 찾아 식사를 하면 좋구요.( 점심시간쯔음 되면 남쪽으로 트여있고, 그날 바람이 부는 방향에 장애물이 있는 곳을 스캔하며 오르다보면 한곳쯤은 있습니다 ㅎ)
상고대
이번 산행의 핵심!! 상고대입니다. 훨씬 예쁜 사진들도 많지만 상고대는 직접 가서 보시길 권장드립니다!!
산에서 볼 수 있는 풍경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경이라고 생각합니다 ㅎ
오색코스로 오르다보면 왼쪽으로 서북능선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수목으로 인해서 속 시원히 보이진 않지만, 상고대가 잘 생기는 서북능선의 특성상 새하얀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어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더 올라갈수록 더 크고 예쁜 상고대를 볼 수 있습니다.
상고대에 흠뻑 빠져 셔터를 눌러대다보면 어느새 대청봉에 다와갑니다 ㅎㅎ
힘듦을 잊을 수 있다는게 겨울 산행의 매력이죠.
하늘이 파랗다 못해 까맣기까지 했습니다 ㅎㅎ 어찌나 아름답던지
정상부근에 다다르면 나무들의 키가 작아지기 시작합니다 ㅎㅎ
거기에 붙은 상고대의 모습입니다.
정상부근에 다다르면 눈이 1m가 넘게 쌓여있어서 이미 다져진 길 외로 발을 딛을 때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드디어 대청봉 정상입니다.
국내 최고의 명산답게 정상석에서도 그 위용이 드러납니다. 빨간 한글로 "대청봉"
그 뒤로 펼쳐진 동해바다와, 왼쪽으로 어렴풋이 보이는 설악산국립공원의 모습과 운해의 일부가 아주 아름답습니다.
대청봉 정상은 해발 1,708m입니다.
제가 올랐을 시점에 예보상 바람 세기가 초속 4~5m/s였고 기온은 영하 7도 정도였는데 바람으로 인해서 체온이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예전에 설악산에도 와본적 있고, 한라산이나 지리산, 소백산도 가봤지만 이번에 대청봉에서 만난 바람이 가장 쎘었습니다.
바람소리가 시끄러워서 소리쳐도 3m 이상 떨어지면 대화가 안될 정도였습니다 ㅎ
저는 바람막이와 장갑, 머리 보온대책을 잘 준비하여 비교적 오랜시간 머물렀으나, 정상에 사람이 많을 때 특히 조심하셔야 겠습니다.
정상부가 좁고 바위투성이인데, 바람도 쎄서 똑바로 걷기도 힘들고, 사진찍느라 장갑을 오래벗고 있거나 하면 동상이 오기 쉽습니다.
오색코스의 경우 정상석에서 조금만 능선아래로 내려와도 바람이 훨씬 덜해지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대청~중청대피소 터 까지는 바람 쎕니다)
영상으로만 봐도 바람이 장난이 아닙니다 ㅋㅋ
덕분에 역동적인 운해도 볼수 있었지만요 ㅎㅎ
설악산 운해 일부 한컷도 첨부하겠습니다 ㅎㅎ
설악산에서 상고대는 기대했지만, 운해까지 볼줄이야 기대하지도 않았고 생각도 못했는데 커다란 행운이었습니다!
다 내려오고나서 발견한 설악산 대청봉 입구 표지석이 탐방지원센터 입구 옆에 있었더라구요 ㅎㅎ 얘도 한컷!
준비물
혹시라도 겨울철 등산에 준비물을 걱정하시고 계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아래를 참고해 주세요.
필수 : 체력, 아이젠, 핫팩, 보조배터리, 귀마개, 등산스틱, 방한장갑, 따뜻한 물, 준비운동, 후레쉬, 행동식, 기능성 베이스레이어, 바람막이
권장 : 스패츠, 여분양말, 선글라스, 응급처치도구(소독용품/연고/밴드/붕대 등)
상고대에 관한 사진에 관한 꿀팁도 좀 드리자면,,
겨울철에 새파란 하늘과 새하얀 상고대의 대비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겨울에는 해가 빨리 져서, 파란 하늘이 지속되는 시간이 짧습니다.
이게 무슨얘기냐 하면, 오를때는 파란하늘에 하얀 상고대를 볼 수 있지만, 일단 오르고 내려오며 찍어야지~ 하다가는 내려올 때는 해가 많이 기울어져서 아까 같은 새하얗게 빛나는 상고대를 보기가 어려워집니다.
상고대가 있는 산까지 몇시간 운전해서 와서, 등산하고, 점심 먹고, 눈이 많이 쌓여 속도도 더뎌진 상태로 오르고 하산하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생각해보면 5시쯤 하산완료해도 빠른 겁니다.
상고대는 높은 고도에 주로 있기 때문에 내가 높은 고도에 몇시부터 몇시까지 머무르는지를 생각해 봅시다.
아침 6시 출발해서, 운전 3시간 한다 하면, 들머리 도착해서 등산준비하고, 오다가 휴게소 들르고, 주차하고 생각하면 이미 10시입니다.
설악산의 경우 5시간 등산 3시간 하산인 코스라고 하면, (점심도 한시간 먹을 것이고(인증샷도 포함), 상고대 많으면 사진도 많이 찍느라 꽤나 지체됩니다. 여기에 눈이 많아서 느려지는 것도 추가되다보면) 이미 18시입니다.
15시에 하산을 시작해도 그렇다는 얘기죠.
결론은 4시반 넘으면 이미 해도 기울기 시작해서 상고대가 안 이쁘니까 오를때!! 이쁠때 많이 찍어라!!!!! 입니다.
더 설명할거는 많지만 결론은 위와 같습니다... 굳이 다 쓰면 너무 길어질듯도 싶고 저같아도 결론만 읽을 것 같아서 여기까지만 쓰겠슴다 ㅋㅋㅋㅋ
그리고 겨울철, 특히 야간에 사고가 발생하면 저체온증의 위험과, 구조대 측에서도 구조에 큰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해지기 전에 하산완료하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제가 기상에 관한 공부를 많이 해서, 겨울산행에 대해 날씨보는 것에는 어느정도 경지에 올랐는데요,
상고대와 운해를 "계산"하는 방법을 나중에 올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꿀정보!! 기대하시고 다음번에도 또 찾아주세요!
겨울 등산장비에 많은 돈을 쓰지 않고, 효과적으로, 있는 것을 활용해서 레이어링 하는 겨울철 등산복 입는법! 도 가지고 오겠습니다 ㅎㅎ (그럼에도 쓸 곳에는 써야 합니다!!)